우아한몽상가 2012. 8. 30. 15:38

우리는 가끔 착각하고 싶다.

우리의 사랑이. 연애가. 인생이.

드라마와 영화에서처럼. 무언가 그럴듯한 복선 때문이라고.

극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끝나버린 연애나 사랑이.

끝없이 뒤엉키고 휘청이는 인생이

무언가 잘못되었고.

옳지 않은 선택과 실수의 결과 때문만이 아니라

끝없는 좌절의 순간들이 반복되며, 나아질것이라는 희망이.

실은 덧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대신

사실은.

그럴듯한 복선과 반전을 숨긴채

잠시. 우리에게 '밀당'같은 차디찬 등을 보이는 것 뿐이라고.

 

우리는 가끔 착각하고 싶다.

 

 

그러지 않고서야.

절망과 후회, 원망, 미움, 상처와 같은.

순간순간. 우리를 주저 앉게 만드는 그 수많은 차디찬 등을

우리는 무슨 수로 견뎌낸단 말인가.

 

 

희망만을 이야기하기에 우리는 더이상 어리지 않고

그만큼 인생은 익숙해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는 인생을 지탱할만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다 귀찮고, 짜증스럽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들에 진절머리가 나는 날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인생은 참 드라마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