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고독 속으로

오랜 벗에게,

우아한몽상가 2011. 7. 3. 20:24











전하지 못한 편지.

 

니가 건네고 간 편지를 몇번이고 다시 읽으며 고맙고, 미안하고.

또 너무 애틋해서 그리운 얼굴 떠올리며 펜을 든다.

 

금방 다녀갔는데도 왜 이렇게 허전한지..

아마 하고싶었던, 또 해야했던 말들을 못다해서 뒤늦게 후회를 하나보다.

 

여전히 힘겨워하는 니모습이 안쓰러워 가슴이 아려오구나.

친구야! 나 이젠 너한테 "힘내!" 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너에게 무작정 힘을 내라고 하는 건

길고 긴 마라톤을 하고 드러누워 있는 너에게는

마치, 100m달리기를 하자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니..

 

당장 할 수 있는건 깊은 숨을 몰아쉬는 것 말고는 없지 않니.?

 

지금 니가 그런 시기라면, 나 이제는 그냥 기다려 줄 생각이다.

니가 드러누워 하늘을 보며 숨을 쉬어야 할 시간이라면,

빨리 힘내고 일어나 나와 함께 웃어 달라고 하는 대신에

니 옆에서 물을 들고 니가 일어나길 기다리려 한다.

 

그러니 마냥 그렇게 누워 있지만은 않도록,

언젠간 일어날 거란 마음만은 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줄래?

힘이 좀 남아있다면 말이야.

나도 나의 편협함으로 자꾸 너를 보채지 않도록 노력할께!

 

다만,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친구야..

 

 

 

 

 

                                                                    April 05  2010